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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 갖춘 전기 SUV! - 기아 니로 EV 리뷰

기사승인 2019.02.07  1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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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는 2016년 4월, 하이브리드 모델로 첫 출시 후 2017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2018년 8월에는 순수 전기차인 EV모델까지 추가되며 총 3가지의 친환경 모델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높아지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지속되는 SUV 수요 모두에 대응하는 니로 EV는 경제성과 실용성, 그리고 편의성 모두를 노린 모델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여타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막혀 있는 전면 그릴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딱히 식혀줄 엔진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의 앞부분은 대동소이 막혀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선 메이커와 모델별로 차이를 나타냅니다. 때로는 전기차만의 미래지향적 차별화가 생소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니로 EV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잘 구분한 모습입니다. 전면 우측에는 콤보 방식의 충전 포트, 양쪽에는 LED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그리고 LED DRL과 프로젝션 타입의 안개등까지 적용되었습니다.

니로 EV에는 5가지 외관 색상이 존재하는데 시승 차량은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입니다. 친환경 차량임을 강조하기 위해 니로 EV에서는 범퍼 아랫부분과 주간주행등 사이에 청록색 디테일이 추가되었는데 화이트 계열의 외관 색상과 잘 어울립니다. 

측면에서는 공기저항을 줄인 17인치 전용 휠과 사이드실 디자인 정도가 다른 점입니다. 후면은 하단에 위치한 후진등과 리플렉터 아래에 전면과 동일한 청록색 가니쉬를 배치해 외관 디자인의 통일성을 보여줍니다. 트렁크의 적재공간은 VDA 기준 451ℓ로 2열은 폴딩이 가능해 필요시 큰 부피의 짐을 싣기에도 용이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니로 EV는 제원상 길이 20mm와, 높이 15mm가 늘어났지만 폭과 휠베이스는 동일한 수치입니다. 

2열 실내는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넉넉합니다. 머리 공간이나 무릎 공간 모두 여유로운 수준입니다. 또한 2열 전용 에어벤트와 열선 시트도 구비하며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1열 실내에서는 하이글로시 도어 패널에 입혀진 패턴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줍니다. 에어벤트와 도어 트림, 그리고 시트 곳곳에서도 청록색으로 엑센트를 주며 친환경 차량임을 강조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은 모두 3단계의 열선과 통풍 시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 전기차에서는 히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열선 시트가 더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7인치 클러스터에서는 충전상태, 주행가능거리, 에너지 흐름 등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쉽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인치 내비게이션은 직관적인 사용이 편리하지만 반응속도는 다소 느린 편입니다. 공조와 미디어의 조작은 다이얼과 버튼식으로 이뤄집니다. 터치식이 보기에는 좋더라도 주행 중 조작은 확실히 아날로그 방식이 편리합니다.

아래에는 무선충전패드와 USB 충전 포트, 그리고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의 전자식 기어셀렉터가 위치합니다.  다이얼식 기어 조작은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편의성 측면이 아닌 적응의 문제입니다. 또한 암레스트 부분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내연기관 차량들에서 연비를 확인하는 것처럼 전기차에서는 주행가능거리가 중요합니다. 니로 EV는 1회 완전 충전으로 385km를 주행 가능합니다. 100kW DC 콤보 타입 충전기 기준으로는 80%까지 54분 안에 충전할 수 있고 완속 충전기로는 9시간 3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또한 마이너스 옵션으로 39.2kWh 배터리를 적용, 총 246km를 주행할 수 있는 슬림 패키지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고출력 204마력(150kW)과 40.3kg.m(395N∙ m)에 준하는 출력을 발생시키는 니로 EV는 넉넉한 출력으로 평상시에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을 체감케 합니다. 물론 전기차 특유의 초반부터 최대치로 전개되는 토크의 짜릿한 가속감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385km라는 주행가능거리를 커버하는 대용량의 배터리가 차량 하단에 배치되어 무게중심을 낮춘 만큼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내연기관의 흡입-압축-폭발-배기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만큼 니로 EV는 지나칠 만큼 조용합니다. 엔진의 부재가 소음과 진동을 원천적으로 발생시키지 않게 합니다. 하지만 너무 조용한 거동은 외부 보행자들이 차량의 접근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어 자칫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니로 EV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면 범퍼 뒤쪽에 스피커를 달아서 우주선과 같은 효과음을 발생시키며 주의를 환기합니다.   

니로 EV의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시프트에서는 기어 단수의 변경 대신 회생제동을 컨트롤하게 됩니다. 회생제동의 강도는 0에서부터 3까지 4단계로 조정할 수 있으며 주행모드도 노말, 스포츠, 에코와 더불어 에코 플러스까지 총 4개의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이질감 없이 좋은 수준의 조향감과 안정된 반응성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전자식 스티어링은 주행 보조 시스템과도 연동되어 차로 유지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보조의 작동을 지원합니다. 니로 EV에서는 이 밖에도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정지 및 재출발도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되어 장거리 주행에서는 편의성을, 예기치 못한 위험 상황에서는 안전성을 높여줍니다.

니로 EV의 세제 혜택 후 구매 가격은 프레스티지 4,780만 원, 노블레스 4,980만 원입니다. 여기에 서울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프레스티지 트림은 3,080만 원, 노블레스 트림은 3,28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마이너스 옵션인 슬림 패키지를 선택하면 추가로 350만 원의 비용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총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며 이제 전기차는 일부 얼리어답터나 자택에서 충전이 가능한 고객을 넘어 구매 고려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역설적으로 전기차 구매의 한계는 보조금입니다. 보조금을 적용받을 시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들과 비교 시 경쟁력을 지니지만 보조금 한도가 소멸되는 경우에는 메리트가 대폭 떨어집니다. 

그러나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 생산단가의 점진적 하락과 사용 가치의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보조금이 없더라도 기존 내연기관을 상회하는 전기차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니로’는 그러한 변화 속에서 경쟁하기 위한 기아의 또 다른 브랜드입니다.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드, EV가 적용된 다른 모델들도 있지만 니로는 친환경을 전제로 한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합니다. 

민철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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